새해가 찾아오면 우리는 어떠한 큰 설렘을 가지고 이런 계획 저런 꿈 등의 부푼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나 역시 2021년을 맞이하면서 지쳤던 마음을 새롭게 전환하고자 다양한 계획들 아래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내가 지금 일도 못 구하고 공부 같은 것도 하지 않고 방구석에만 뒹굴뒹굴 거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짓이라도 하면서 위안을 쌓으려고 하는 것이지만 아무렴 어때, 다다익선이지! 하는 마음으로 지낸다.
나는 2020년 12월, 지옥같던 사망년인 3학년 1학기와 2학기를 무사히 끝내고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 성찰하고 돌아보는 시간들을 계속해서 가졌다. 2020년 다이어리에 썼던 다짐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평가하면서 올해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무사히 이루었나 돌아보았다. 그래도 나름 평타를 쳤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절대로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계획들도 몇 개 이루기도 했고, 그런 경험들이 아 노력만 하면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을 만들어준 것 같다.
이것은 내가 2021년의 계획들을 만들어가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행정론 수업 때 기관의 미션 비전을 수립하듯, 나만의 미션 비전을 세워봐라하신 어떤 교수님의 말씀대로 내 2021년 미션 비전을 세웠다. 만다라트도 만들어서 크게 8가지 키워드와 해당하는 세부 계획들도 세우게 되었다. 2020년에는 불렛 저널 다이어리에 도전하면서 세운 계획들은 생각나는 대로 막 적어서 좀 자연 그대로의 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툴을 활용하니 계획들을 좀 더 세분화 시키기에 용이한 것 같다.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습관은 내게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습관이었다. 군대 가기 몇 달 전부터 내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나 알아보자는 마음에 쓰기 시작한 가계부를 시작으로 군대에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썼고, 엄청 쌓인 업무를 안 까먹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업무노트(투두리스트 같은)를 만들었고 이후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필사 노트, 독서 노트 등 여러 노트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실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디지털 노트는 꾸준히 사용해왔었는데, 문제는 분류 작업을 거치지 않고 그냥 막 던져 묵혀두다 보니까 활용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제대 후에는 이것들을 잘 분류해보자고 마음 먹었으나 또 정신없게 살다보니 그도 2년이 흘러버렸다. 내가 이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는 까닭은 2021년엔 내가 기존에 썩혀뒀던 것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어필해보자 하는 마음에서이다. 매우 귀찮은 이러한 실천들을 ‘나의 습관’으로 만들고싶다.
더하여 2021년은 4학년-취준생(진)으로서,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만들지 못한 추억들을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내 인연들과 될 수 있으면 만들어 가보자 다짐도 했다.
개뿔 뭐 하나 제대로 이루지도 못할 거면서 이런저런 꿈만 많네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많이 늦었네라고 느낀 지금부터라도 시작한다면 뭐 반 정도는 성취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나 혼자만 멋져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내 인연들과 함께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조형준 같은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다. 내 주변에는 나보다 대단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드는 욕심이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기록하는 습관을 ‘나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따라서 나는 오늘처럼 글을 꾸준히 기록하고 남기겠다는 것이다. 오늘의 내 할당량을 마치겠다. 감사합니다.